← 홈으로

공망(空亡) — 순중공망 계산법

글 신녀사주 편집부 · 작성 2026-07-29 · 수정 2026-07-29

공망은 다른 신살들과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누군가 이름을 붙여 목록에 올린 것이 아니라, 육십갑자를 세는 방식 자체에서 저절로 튀어나오는 자리이거든요. 그래서 계산에 애매한 구석이 없고, 어느 문헌으로 뽑든 결과가 똑같이 나옵니다.

대신 해석은 정반대로 갈립니다. 같은 공망을 두고 어떤 자료는 실속이 없다고 적고, 어떤 자료는 오히려 흉이 덜어진다고 적죠. 이 글에서는 계산법을 먼저 확실하게 잡은 뒤에, 해석이 어떻게 갈라져 왔는지를 감추지 않고 나란히 보여 드리겠습니다.

표 하나만 있으면 자기 공망은 30초면 찾습니다. 육십갑자 여섯 순을 통째로 실어 두었으니, 자기 일주를 찾아 그 줄의 오른쪽 끝만 보시면 됩니다.

공망은 무슨 뜻인가

공망은 짝을 얻지 못하고 비어 버린 지지 두 개를 말합니다. 이유는 숫자에 있습니다. 천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열 개인데 지지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열두 개죠. 갑자부터 하나씩 짝을 지어 나가면 열 번째인 계유에서 천간이 다 떨어지고, 지지 쪽에는 술과 해 두 글자가 남습니다. 이 남은 둘이 공망입니다.

열 개짜리 이 묶음을 순(旬)이라 부릅니다. 원래 열흘을 가리키는 말이죠. 육십갑자는 여섯 개의 순으로 나뉘고, 순마다 공망 두 개가 생깁니다. 그래서 정식 명칭이 순중공망(旬中空亡)입니다. 순 안에서 비는 자리라는 뜻이죠. 일본 계통 산명학에서 넘어온 천중살(天中殺)이라는 이름도 같은 것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짚고 갈 점이 있습니다. 공망은 사주에 특정 글자 짝이 맞아야 성립하는 다른 신살과 달리, 누구에게나 반드시 두 지지가 지정됩니다. 내 공망이 무엇인지는 예외 없이 정해져 있고, 다만 그 지지가 사주 안에 실제로 들어와 있느냐 아니냐가 갈릴 뿐이죠.

육십갑자 여섯 순과 각 순의 공망

여섯 순 전체를 한 표에 담았습니다. 자기 일주를 찾아 그 가로줄의 맨 오른쪽을 보면 공망이 나옵니다.

표 1 — 육십갑자 여섯 순과 순중공망. 왼쪽 순 이름은 그 묶음의 첫 간지에서 따온 것이며, 오른쪽 붉은 글자가 그 순에 속한 모든 간지의 공망입니다.
순(旬)그 순에 속한 육십갑자 열 개공망
갑자순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술 · 해
갑술순갑술 을해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임오 계미신 · 유
갑신순갑신 을유 병술 정해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오 · 미
갑오순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경자 신축 임인 계묘진 · 사
갑진순갑진 을사 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임자 계축인 · 묘
갑인순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자 · 축

표를 세로로 보면 규칙이 하나 보입니다. 공망 두 글자는 언제나 그 순의 첫 지지 바로 앞의 두 지지입니다. 갑자순은 자 앞의 술·해, 갑술순은 술 앞의 신·유, 갑진순은 진 앞의 인·묘가 되죠. 표를 잃어버려도 이 규칙 하나면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공망은 언제나 서로 이웃한 두 지지로 나옵니다. 술·해처럼 붙어 있는 짝이지, 멀리 떨어진 두 글자가 함께 공망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공망이 이 형태가 아니라면 계산이 잘못된 것입니다.

내 사주의 공망 구하는 순서

기준은 일주(日柱)로 잡는 것이 자평명리의 관례입니다. 일간을 나로 세우는 체계이니 나의 순도 일주에서 나온다고 보는 것이죠. 순서는 이렇습니다.

  1. 만세력으로 태어난 날의 간지, 곧 일주를 뽑습니다.
  2. 표 1에서 그 일주가 어느 순에 들어 있는지 찾습니다.
  3. 그 줄의 공망 두 지지를 적어 둡니다. 이것이 내 공망입니다.
  4. 사주 네 기둥의 지지에 그 글자가 실제로 있는지 확인합니다. 있으면 그 기둥이 공망을 맞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주가 병오(丙午)라면, 표 1에서 병오는 갑진순에 있습니다. 갑진순의 공망은 인과 묘죠. 그래서 병오 일주인 사람은 사주 지지에 인이나 묘가 있으면 그 자리가 공망이 됩니다. 시지가 묘였다면 시주 공망, 연지가 인이었다면 연주 공망으로 읽습니다.

표를 보지 않고 계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간이 갑에서 몇 번째인지 세고, 일지에서 그 수만큼 거꾸로 물러나면 그 순의 첫 지지가 나오죠. 병오라면 병은 갑·을·병으로 세 번째이니 오에서 두 칸 물러나 사·진, 곧 갑진순입니다. 그리고 진 앞의 두 글자인 인·묘가 공망입니다. 앞의 표와 결과가 같죠.

연주를 기준으로 삼는 계통도 있습니다. 태어난 해를 본인으로 보던 고법 명리의 방식이죠. 두 기준을 함께 뽑아 놓는 경우도 흔한데, 어느 쪽을 썼는지 밝히지 않으면 결과가 달라져 혼란이 생깁니다. 공망을 말할 때는 일주 기준인지 연주 기준인지를 먼저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참고로 일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일지 자신은 결코 공망이 되지 않습니다. 일주가 속한 순에 일지가 들어 있으니 당연한 결과죠. 그래서 일주 기준 공망은 연주·월주·시주 셋에서만 나타납니다.

내 일주와 공망 무료로 확인하기생년월일과 시간을 넣으면 만세력으로 네 기둥을 계산해 드립니다 →

공망을 어떻게 해석해 왔나

해석은 크게 세 갈래로 갈립니다. 하나로 정리된 정답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자료가 있다면, 그것은 여러 갈래 중 하나만 골라 옮긴 것입니다.

첫째는 실속이 덜하다는 해석입니다. 가장 널리 퍼진 쪽이죠. 공망을 맞은 기둥이 가리키는 영역에서 기대만큼의 결실을 얻기 어렵다고 봅니다. 자평명리에서 네 기둥은 각각 맡는 영역이 있어서, 연주는 조상과 어린 시절, 월주는 부모와 사회 활동, 시주는 자식과 말년을 가리킨다고 읽죠. 어느 기둥이 비었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둘째는 정반대입니다. 꺼리는 글자가 비면 오히려 낫다는 해석이죠. 사주에서 부담이 되는 글자, 이른바 기신이 공망에 들면 그 작용이 줄어든다고 봅니다. 이 관점을 따르면 공망은 좋고 나쁨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세기를 줄이는 장치가 됩니다. 무엇이 비었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집히는 것이죠.

셋째는 방향이 달라진다는 해석입니다. 물질적인 성취 쪽에서 비켜난 대신 학문·예술·종교처럼 안으로 향하는 쪽으로 기운이 모인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화개가 공망과 겹치면 수도나 학문 쪽으로 기운다고 본 옛 서술이 이 갈래에 속하죠.

충공(沖空)과 합공(合空) — 여기서 문헌이 갈립니다
공망 지지가 다른 지지와 충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비어 있던 자리가 흔들려 채워진다고 적은 자료가 있고 반대로 더 크게 비워진다고 적은 자료가 있습니다. 합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공망이 풀린다는 서술과 묶여서 그대로라는 서술이 함께 전해집니다. 정반대의 설명이 나란히 남아 있으니, 어느 한쪽을 정설처럼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공망을 다시 진공(眞空)과 반공(半空)으로 나눈 전승도 있는데 이 역시 나누는 기준이 문헌마다 달라, 여기서는 그런 구분이 있다는 사실만 적어 둡니다.

공망 해석에서 조심할 것

공망을 근거로 구체적인 사건을 단정하는 풀이는 피하는 것이 맞습니다. 계산은 기계적으로 정확하지만, 그 정확함이 해석의 정확함을 보증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앞서 봤듯 해석 자체가 갈래로 나뉘어 있고 충·합 처리조차 정반대로 적힌 문헌이 있습니다. 둘째, 공망은 누구에게나 두 지지가 지정되므로 사주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흔한 것으로 특별한 사건을 설명할 수는 없죠. 셋째, 진소암은 『명리약언』에서 이런 부류의 항목이 사주 전체의 강약과 용신을 건너뛰고 결론을 내린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 공망을 쓰는 방식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일간의 강약과 십성 배치를 먼저 정리하고, 어떤 글자가 사주에 필요하고 어떤 글자가 부담인지를 판단한 다음, 그 글자가 공망에 들었는지를 마지막에 확인하는 것이죠. 순서를 지키면 공망은 세기를 조절하는 참고 자료가 되고, 순서를 뒤집으면 공망 두 글자로 사람의 인생을 재단하는 일이 됩니다.

정리

공망은 천간 열 개와 지지 열두 개의 차이에서 저절로 생기는 자리입니다. 육십갑자를 열 개씩 여섯 순으로 나누면 순마다 지지 두 개가 짝 없이 남고, 그 둘이 그 순에 속한 모든 간지의 공망이 되죠. 계산에는 이견이 없고, 순의 첫 지지 앞 두 글자라는 규칙 하나로 언제든 다시 구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해석은 갈래가 여럿이고 서로 반대되는 서술까지 남아 있습니다. 신살 전반에 대한 원전의 비판을 함께 놓고 보면, 공망은 결론이 아니라 참고 자료로 두는 것이 문헌에 맞는 태도입니다.

공망 요약
· 공망 = 순의 첫 지지 바로 앞 두 지지. 언제나 이웃한 두 글자로 나옵니다.
· 갑자순 술해 / 갑술순 신유 / 갑신순 오미 / 갑오순 진사 / 갑진순 인묘 / 갑인순 자축.
· 기준은 일주로 잡는 것이 자평명리의 관례이며, 연주 기준을 쓰는 계통도 있습니다.
· 해석은 실속이 덜하다는 쪽, 흉이 줄어든다는 쪽, 방향이 달라진다는 쪽으로 갈립니다.

참고 문헌

이 글은 전통 명리 이론을 정리한 자료이며 오락·교양 목적으로 제공됩니다. 건강, 법률, 투자, 진로에 관한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지 마시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