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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세우는 순서 — 연주·월주·일주·시주

글 신녀사주 편집부 · 작성 2026-07-29 · 수정 2026-07-29

사주를 세우는 일은 계산이지 해석이 아닙니다. 규칙이 정해져 있어서 같은 생년월일시라면 누가 뽑아도 같은 여덟 글자가 나와야 정상이죠. 그런데도 결과가 갈리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이유는 거의 언제나 순서를 건너뛰었거나 경계를 잘못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네 기둥을 세우는 절차를 순서대로 따라갑니다. 마지막에는 실제 날짜 하나를 골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벌을 세워 보겠습니다. 앞서 나온 만세력 보는 법천간 10개 편을 먼저 보셨다면 훨씬 수월하게 읽히실 겁니다.

왜 순서를 지켜야 하는가

뒤 기둥의 천간이 앞 기둥에 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월주의 천간은 연주의 천간에서 계산해 나오고, 시주의 천간은 일주의 천간에서 계산해 나옵니다. 연간이 확정되지 않으면 월간을 뽑을 수 없고, 일간이 확정되지 않으면 시간을 뽑을 수 없죠. 그래서 연 → 월 → 일 → 시 순서가 고정입니다.

반면 지지 쪽은 서로 매여 있지 않습니다. 연지는 그해의 띠, 월지는 절기가 정한 달, 일지는 만세력이 정한 날, 시지는 시각이 정한 칸이죠. 전부 독립적으로 결정됩니다. 그러니 실제로 순서에 얽매이는 부분은 천간 두 자리, 곧 월간과 시간뿐입니다. 이 둘을 뽑는 규칙에 이름이 붙어 있는데 월두법과 시두법입니다.

1단계 · 연주 — 입춘을 넘겼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연주는 태어난 해의 간지이되, 기준점은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입니다. 입춘 절입 시각을 넘겼으면 그해 간지, 넘기지 않았으면 앞 해 간지를 씁니다. 입춘은 대개 2월 3일에서 5일 사이에 들고 시각도 해마다 다르므로, 1월생과 2월 초순생은 반드시 그해 절입 시각을 확인해야 합니다.

연주 간지 자체는 육십갑자 순환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예를 들어 2026년은 병오(丙午)년입니다. 앞 해인 2025년은 을사, 다음 해인 2027년은 정미가 되죠. 육십갑자는 예순 해마다 되돌아오므로 60을 더하거나 빼면 같은 간지가 나옵니다. 1966년도 병오년이었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단계 · 월주 — 절입으로 지지를 잡고 월두법으로 천간을 붙입니다

월지는 12절이 정하고, 월간은 연간에서 계산합니다. 순서가 둘로 나뉜다는 점이 중요하죠. 먼저 절기를 보고 어느 달에 속하는지 확정합니다. 입춘부터 경칩 전까지가 인월, 경칩부터 청명 전까지가 묘월 하는 식입니다. 여기서도 날짜가 아니라 절입 시각이 기준입니다.

지지가 정해지면 천간을 붙일 차례입니다. 인월의 천간이 연간에 따라 정해지고, 거기서부터 순서대로 세어 나가면 됩니다. 이 규칙을 월두법 또는 오호둔(五虎遁)이라 부릅니다. 호랑이 인(寅)에서 시작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죠.

월두법(오호둔) — 연간에 따른 인월의 천간. 인월에서 시작해 묘·진·사 순서로 천간을 하나씩 올려 가면 그달의 월간이 나옵니다
연간인월 천간묘월진월사월오월
갑(甲)·기(己)년병인(丙寅)정묘무진기사경오
을(乙)·경(庚)년무인(戊寅)기묘경진신사임오
병(丙)·신(辛)년경인(庚寅)신묘임진계사갑오
정(丁)·임(壬)년임인(壬寅)계묘갑진을사병오
무(戊)·계(癸)년갑인(甲寅)을묘병진정사무오

다섯 줄뿐이라 외우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갑기년은 병인, 을경년은 무인, 병신년은 경인, 정임년은 임인, 무계년은 갑인. 천간합 짝끼리 같은 줄에 묶여 있다는 점도 기억을 돕죠. 『삼명통회』가 월을 세우는 법을 논하며 이 방식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3단계 · 일주 — 만세력에서 찾고, 자시를 어떻게 볼지 정합니다

일주는 계산 규칙이 아니라 만세력에서 직접 찾아야 합니다. 일진은 육십갑자가 하루에 하나씩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온 것이라, 연도나 달과 연동되는 공식이 없습니다. 갑자일 다음은 을축일, 그다음은 병인일 하는 식으로 예순 날마다 한 바퀴를 돌 뿐이죠. 그래서 만세력이 필요한 이유의 대부분이 이 일주에 있습니다.

일주에서 갈리는 지점은 딱 하나,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입니다. 자시가 23시에 시작하는데 날짜는 자정에 바뀌니 어긋나는 거죠. 이 시간대를 다음 날 일진으로 넘기는 견해와 그날 일진에 두는 견해가 모두 있고, 어느 쪽이 옳다고 원전이 못 박아 두지 않았습니다. 해당 시간대 출생이라면 두 벌을 다 세워 두고 비교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일주가 확정되면 그 천간이 일간이 되고, 여기서부터 사주 해석이 시작됩니다. 나머지 일곱 글자는 모두 이 일간과의 관계로 읽히죠. 그래서 네 기둥 중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되지만, 특히 일주가 틀리면 사주 전체가 다른 사람 것이 됩니다.

4단계 · 시주 — 일간에서 뽑는 시두법

시지는 십이시진 시간표가 정하고, 시간은 일간에서 계산합니다. 월주와 구조가 똑같은데 기준만 연간에서 일간으로 바뀐 것이죠. 이 규칙을 시두법 또는 오서둔(五鼠遁)이라 합니다. 쥐 자(子)에서 시작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시두법(오서둔) — 일간에 따른 자시의 천간. 자시에서 시작해 축·인·묘 순서로 천간을 하나씩 올려 가면 해당 시각의 시간이 나옵니다
일간자시축시인시묘시진시
갑(甲)·기(己)일갑자(甲子)을축병인정묘무진
을(乙)·경(庚)일병자(丙子)정축무인기묘경진
병(丙)·신(辛)일무자(戊子)기축경인신묘임진
정(丁)·임(壬)일경자(庚子)신축임인계묘갑진
무(戊)·계(癸)일임자(壬子)계축갑인을묘병진

여기서 흔한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시두법의 기준을 연간으로 착각하는 것이죠. 월두법을 먼저 배운 뒤라 손에 익어 그렇게 되기 쉬운데, 시주는 반드시 일간에서 뽑아야 합니다. 기준을 잘못 잡으면 시간이 통째로 어긋나고, 시주에 걸린 십성 판정도 함께 뒤집힙니다.

실제로 한 벌 세워 보기

2026년 7월 29일 오전 10시, 서울에서 태어난 경우로 네 기둥을 세워 보겠습니다. 진태양시 보정을 적용하면 실제 시각은 9시 28분 무렵이 되는데, 9시부터 11시까지가 사시라 보정을 하든 안 하든 시지는 사(巳)로 같습니다. 경계에서 멀면 논쟁이 사라진다는 예가 되겠네요.

  1. 연주 — 7월이니 입춘을 한참 넘겼습니다. 2026년 간지 그대로 병오(丙午).
  2. 월주 — 7월 29일은 소서(7월 7일경)를 지나고 입추(8월 7일경) 전이라 미(未)월입니다. 연간이 병이니 월두법에서 경인월 줄을 따라가면 인·묘·진·사·오·미 순서로 경·신·임·계·갑·을이 되어 을미(乙未).
  3. 일주 — 만세력에서 2026년 7월 29일을 찾으면 갑진(甲辰)일입니다. 일간은 갑목이 됩니다.
  4. 시주 — 시지는 사(巳)시. 일간이 갑이니 시두법에서 갑자시 줄을 따라 자·축·인·묘·진·사 순서로 갑·을·병·정·무·기가 되어 기사(己巳).
완성된 네 기둥
시주 己巳 · 일주 甲辰 · 월주 乙未 · 연주 丙午
사주는 오른쪽부터 연·월·일·시 순서로 늘어놓는 것이 관례라 시주가 맨 왼쪽에 옵니다. 일간은 갑목이고, 여기서부터 나머지 일곱 글자와의 관계를 읽어 나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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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자주 어긋나는 자리부터 점검하세요

사주를 세우는 일은 네 단계로 끝납니다. 입춘으로 연주를 잡고, 절입과 월두법으로 월주를 잡고, 만세력에서 일주를 찾고, 일간과 시두법으로 시주를 붙이는 것이죠. 규칙 자체는 표 두 개로 정리될 만큼 단순합니다. 그런데도 실제로 사고가 나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아래 네 가지만 점검하면 대부분 걸러집니다.

여기에 서머타임이 시행된 해에 태어났다면 시계 시각에서 한 시간을 되돌려야 한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1948년부터 1951년, 1955년부터 1960년, 그리고 1987년과 1988년 여름이 해당합니다. 오래된 출생 기록일수록 이 확인을 빠뜨리기 쉽습니다.

결국 어려운 부분은 규칙이 아니라 경계입니다. 해의 경계, 달의 경계, 하루의 경계, 시진의 경계. 네 개의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태어났다면 계산은 기계적으로 끝나고, 가까이 있다면 시각까지 따져야 합니다. 여덟 글자가 확정되고 나면 그다음은 대운과 세운으로 시간의 흐름을 얹는 순서입니다.

참고 문헌

이 글은 전통 명리 이론을 정리한 자료이며 오락·교양 목적으로 제공됩니다. 건강, 법률, 투자, 진로에 관한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지 마시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